AI에게 물어봤을 때,
우리 브랜드가 나오려면
강동욱 — 밑그림 대표 · 기획 우선 웹 스튜디오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 AI가 대표님 브랜드를 답에 넣어 줄지는 누구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보장한다는 말은 영업입니다. 다만 지금 많은 브랜드 사이트는 AI가 읽을 수 있는 상태조차 아닙니다. 준비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고,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검색이 '찾기'에서 '묻기'로 옮겨가는 중입니다
예전의 검색은 찾기였습니다. 단어를 넣으면 목록이 나오고, 방문자는 몇 개를 눌러보고 스스로 비교했습니다. 목록에 이름만 올려도 비교 대상에는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묻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조건인데 어디가 좋을까"라고 문장으로 묻고, 정리된 답을 받습니다. 이 방식에서는 목록이 사라지고 몇 개의 이름만 남습니다. 답에 이름이 들어갔는지 아닌지로 갈릴 뿐, 아쉽게 밀렸다는 자리는 화면에 표시되지 않습니다.
이 변화가 얼마나 큰지는 숫자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신뢰할 만한 국내 자료를 저는 아직 보지 못했고, 출처 없는 비율을 옮겨 적는 건 정보가 아니라 분위기 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방향은 대표님도 이미 체감하고 계실 겁니다.
이 변화는 특히 이제 시작하는 브랜드에게 크게 작용합니다.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는 사람들이 상호를 검색해서 찾아옵니다. 인지도가 아직 없는 브랜드는 상호로 검색되는 일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발견은 "이런 걸 하는 곳" 같은 질문 안에서 일어나고, 그 답에 이름이 들어가는지가 발견의 통로가 됩니다.
AI가 읽지 못하는 사이트의 공통점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느냐를 말하기 전에, 왜 지금 상태로는 안 되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사이트가 있는데도 읽히지 않는 경우는 보통 셋 중 하나입니다.
첫째, 중요한 말이 전부 이미지 안에 있습니다. 가격표, 서비스 구성, 브랜드 소개를 디자인해서 이미지 한 장으로 올려둔 경우입니다. 사람 눈에는 잘 읽히지만, 기계에게 그건 글자가 아니라 그림입니다. 사이트에서 이미지를 전부 걷어냈을 때 남는 문장이 몇 줄 없다면, 기계가 가져갈 수 있는 내용도 그 몇 줄이 전부입니다.
둘째, 정보가 로그인 담장 안에 있습니다. 소개도 가격도 공지도 인스타 캡션과 카톡 채널 안내에만 있는 경우입니다. 사람이 앱을 열면 볼 수 있으니 있다고 느끼지만, 담장 밖에서는 읽어 갈 수 없습니다. 이 구조를 왜 홈페이지가 받아야 하는지는 인스타 잘되는데 홈페이지가 왜 필요하죠?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셋째, 문장이 그 자리만 읽으면 뜻이 없습니다. "저희는 다릅니다",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겠습니다" 같은 문장입니다. 앞뒤 맥락과 화면 분위기까지 함께 봐야 겨우 의미가 생기는 말이라, 한 문단만 떼어내면 아무 정보도 남지 않습니다. 답을 만드는 쪽은 페이지 전체를 감상하지 않고 필요한 대목을 떼어 갑니다. 떼어냈을 때 남는 게 없으면 쓰이지 않습니다.
예쁘게 만든 것과 읽히게 만든 것은 다른 작업입니다.
읽히는 사이트로 만드는 다섯 가지
- 브랜드를 한 문장으로 정의해 텍스트로 둔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어디까지 하는지. 이 셋이 한 문장에 들어가야 합니다. 슬로건이 아니라 정의입니다. "새로운 경험을 만듭니다"는 정의가 아니고, "○○을 필요로 하는 △△를 위해 □□까지 하는 곳"이 정의입니다. 사람에게도 이 문장이 첫 화면의 답이 되고, 기계에게는 브랜드를 설명할 때 그대로 쓸 수 있는 한 줄이 됩니다.
- 이미지 안의 글자를 텍스트로 한 벌 더 남긴다. 이미지를 없애라는 뜻이 아닙니다. 잘 만든 가격표 이미지는 그대로 두되, 같은 내용을 텍스트로도 적어 두는 것입니다. 사람은 이미지를 보고, 기계는 텍스트를 읽습니다. 둘 다 있어야 양쪽에 닿습니다.
- 묻는 형태의 질문에 답 형태로 답해 둔다. 사람들이 실제로 묻는 문장을 그대로 제목으로 쓰고, 그 아래에 그 질문만 읽어도 말이 되는 답을 적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페이지가 이 형식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답 하나가 독립적으로 완결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으로 시작하는 답은 떼어내는 순간 무의미해집니다.
- 기계가 읽는 라벨을 붙인다. 페이지에는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표시를 넣을 수 있습니다. 이 페이지가 무엇에 대한 것인지, 누가 썼는지, 어떤 질문과 답이 들어 있는지를 정해진 형식으로 적어두는 구조화 데이터입니다. 검색엔진들이 이 형식을 공식 문서로 안내하고 있다는 건 확인된 사실입니다. 다만 AI가 답을 만들 때 이걸 얼마나 쓰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니, 확실한 효과라기보다 오해 없이 읽히게 하는 기본 정리로 보시는 게 맞습니다.
- 들어올 수 있게 열어 둔다. 사이트가 크롤러의 접근을 막고 있지는 않은지, 본문이 자바스크립트가 실행된 뒤에야 나타나는 구조는 아닌지 확인합니다. 스크립트를 실행하는 크롤러도 있고 아닌 크롤러도 있어서, 본문을 스크립트에 의존시켜 두면 읽힐지 여부가 운에 달립니다. 참고로 AI용 안내 파일(llms.txt)을 두는 방식도 이야기되지만, 아직 널리 합의된 표준도 아니고 효과가 확인된 것도 아닙니다. 앞의 네 가지를 다 한 다음에 얹는 순서가 맞습니다.
다섯 가지 모두 화면을 갈아엎는 작업이 아닙니다. 대부분 이미 가진 내용을 읽히는 형태로 옮기는 일입니다. 그래서 리뉴얼보다 먼저 할 수 있고, 리뉴얼을 하더라도 이 정리가 돼 있어야 새 화면이 제 몫을 합니다.
지어내면 안 되는 이유가 하나 늘었습니다
없는 후기와 부풀린 수치를 넣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원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유가 하나 더 붙습니다. 사이트에 적어 둔 문장은 그대로 옮겨져 다른 사람에게 답으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화면에서는 분위기용 문구로 보이던 과장이, 답변에서는 사실처럼 인용됩니다. 그리고 그 답을 받은 사람은 확인하러 옵니다.
실적이 없는 자리를 지어내지 않고 채우는 방법은 브랜드 런칭, 디자인보다 먼저 정해야 하는 것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읽히는 사이트를 만드는 일과 지어내지 않는 일은 같은 방향입니다 — 둘 다 확인 가능한 문장을 남기는 작업입니다.
점검 다섯 줄
지금 운영 중이거나 준비 중인 사이트가 있다면, 이 다섯 줄로 먼저 짚어 보세요.
- 사이트에서 이미지를 전부 걷어내도, 남은 텍스트만으로 우리가 뭘 하는 곳인지 알 수 있는가?
- 브랜드를 정의하는 한 문장이 — 슬로건 말고 정의가 — 텍스트로 적혀 있는가?
- 가격·구성·범위가 이미지가 아니라 텍스트로도 적혀 있는가?
- 자주 받는 질문의 답이, 그 답만 읽어도 말이 되는 형태로 있는가?
- 로그인 없이 열리는 우리 주소에 이 내용들이 있는가 — 인스타·카톡 안에만 있지 않은가?
다섯 줄 중 "아니오"가 있다면, 지금 사이트는 사람에게는 보이지만 기계에게는 거의 비어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출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읽을 것이 없는 사이트가 답에 인용될 일은 없습니다. 그 정도는 확실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AI 검색에 노출시켜 준다는 말은 믿어도 되나요?+
어떤 답에 어떤 브랜드를 넣을지는 답을 만드는 쪽이 정하고, 기준도 계속 바뀝니다.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우리 정보를 읽을 수 있는 형태로 공개해 두는 것까지입니다.
보장을 말하는 곳이 있다면, 무엇을 근거로 보장하는지 물어보시면 됩니다.
인스타·블로그를 열심히 하면 AI 답변에도 잡히나요?+
카드 이미지 안에 그려 넣은 글자는 기계가 읽어 가기 어렵습니다.
열심히 쌓아도 읽히는 형태로 남지 않으면 답변의 재료가 되지 않습니다.
같은 내용을 로그인 없이 열리는 페이지에 텍스트로 한 벌 남겨 두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이제 막 시작한 브랜드인데 지금 준비할 의미가 있나요?+
무엇을·누구를 위해·어디까지 하는지가 문장으로 정리돼 있어야,
나중에 언급과 후기가 붙었을 때 그것들이 하나의 답으로 묶입니다.
1차 출처가 비어 있으면 언급이 늘어도 브랜드는 계속 불분명하게 남습니다.
밑그림은 노출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읽히는 상태로 만드는 일을 기획 단계에서 같이 합니다 — 무엇을 텍스트로 남길지가 화면 구조를 정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사이트가 어디가 비어 있는지는 아래 셀프 체크리스트로 먼저 짚어 보세요. 3분이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