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가 안 늘 때,
어디가 막혔는지 찾는 순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 사이트 전체를 다시 손보지 마세요. 막힌 구간은 보통 한 군데뿐입니다. 그 한 군데를 찾기 전에 하는 수정은 대부분 헛돈입니다.

"더 알려야 하나 봐요"라는 결론

사이트를 열고 몇 달이 지납니다. 콘텐츠도 올리고, 광고도 조금 돌려 봅니다. 방문자 수는 조금씩 올라갑니다. 그런데 문의함은 조용합니다.

이때 대부분 같은 결론에 도착합니다. "아직 덜 알려져서 그렇다." 그래서 광고비를 늘리거나, 콘텐츠를 더 자주 올립니다. 유입은 또 늘어납니다. 문의는 또 그대로입니다.

유입을 늘리는 건 막힌 구간이 '발견'일 때만 듣는 처방입니다. 막힌 곳이 다른 데라면, 유입을 두 배로 늘려도 새는 지점을 지나는 사람만 두 배가 됩니다. 광고비는 정확히 두 배 나갑니다.

고치는 것보다 찾는 게 먼저입니다.
어느 구간에서 사람이 빠지는지 모르면, 무엇을 고쳐도 결과를 읽을 수 없습니다.

네 구간으로 잘라서 봅니다

방문자가 문의에 도달하려면 네 개의 문을 순서대로 지납니다. 발견 → 첫 화면 → 검증 → 행동. 문의가 안 늘고 있다면 이 중 하나가 닫혀 있습니다. 구간마다 나타나는 신호가 다르니, 신호를 보고 범인을 좁히면 됩니다.

  1. 발견 — 찾아지기는 하는가. 신호는 이겁니다. 브랜드 이름으로 검색해서 온 사람만 있고,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이 쓸 법한 말로는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확인 방법은 간단합니다. 대표님 브랜드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쓸 검색어를 세 개만 적고 직접 검색해 보세요. 우리 사이트가 몇 번째에 나오는지, 아니 나오기는 하는지. AI에게 같은 걸 물었을 때 어떻게 답하는지도 같이 보세요. 여기가 막힌 거라면 읽히는 상태로 만드는 일이 먼저입니다.
  2. 첫 화면 — 자기 이야기라고 알아보는가. 방문은 있는데 대부분 첫 화면에서 되돌아 나갑니다. 확인 방법은 사람을 빌리는 겁니다. 우리 일을 모르는 지인에게 첫 화면만 잠깐 보여주고 덮은 뒤 물어보세요. "여기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이고, 누구를 위한 곳인 것 같아?" 대답이 막히거나 틀리면 그 화면은 바깥사람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대표님과 팀에게는 다 보이는 내용이라 내부에서는 절대 잡히지 않는 문제입니다.
  3. 검증 — 믿을 근거를 찾는가. 신호가 헷갈리는 구간입니다. 사람들이 여러 페이지를 꽤 오래 봅니다. 소개도 읽고 가격도 봅니다. 그런데 문의는 없습니다. 관심은 있는데 확신이 안 선 상태 — 믿을 근거를 찾다가 못 찾은 겁니다. 후기와 실적이 아직 없는 신규 브랜드가 가장 자주 막히는 곳이 여기입니다. 없는 후기를 지어내는 순간 그 브랜드는 끝나므로, 다른 재료로 채워야 합니다. 일을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 돈이 대략 얼마나 드는지, 이 일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 판단의 근거가 되는 재료는 실적이 없어도 만들 수 있습니다.
  4. 행동 — 보내는 게 쉬운가. 문의 페이지까지는 오는데 보내지 않습니다. 대개 마찰이 원인입니다. 폼 항목이 많거나, 지금 대답할 수 없는 걸 묻거나(예산 항목이 대표적입니다), 보내면 언제 답이 오는지 안 적혀 있거나, 편한 채널이 없거나. 확인 방법은 직접 해보는 겁니다. 대표님 휴대폰으로, 손님인 척, 끝까지 한 번 보내 보세요. 중간에 짜증 나는 지점이 있으면 방문자는 거기서 나갑니다. 고치는 구체적인 방법은 이 칼럼에 정리해 뒀습니다.

한 번에 하나만 고칩니다

범인을 찾았으면 거기만 고칩니다. 이왕 손보는 김에 다른 데도 같이 바꾸고 싶어지는데, 그러면 결과가 좋아져도 나빠져도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다음 판단에 쓸 근거가 하나도 안 남습니다.

특히 고단가 서비스는 원래 문의 수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숫자가 작을수록 변화는 늦게, 흐릿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더더욱 한 번에 하나여야 합니다. 바꾼 날짜를 적어 두고, 다음 달의 문의를 그 앞뒤로 갈라서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감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순서를 지키세요. 발견이 막혀 있는데 문의 폼을 다듬어 봐야 그 폼을 볼 사람이 없습니다. 앞쪽 문부터 엽니다.

점검 다섯 줄

지금 바로, 사이트를 열어 두고 확인해 보세요.

  • 브랜드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쓸 검색어로, 우리 사이트가 나오는가?
  • 우리 일을 모르는 사람이 첫 화면만 보고 "누구를 위한 곳"인지 말할 수 있는가?
  • 후기·실적이 없는 자리를, 지어내지 않은 다른 근거로 채웠는가?
  • 문의를 직접 끝까지 보내 봤을 때 걸리는 지점이 없었는가?
  • 가장 최근에 바꾼 것이 무엇이고 언제였는지, 지금 말할 수 있는가?

"아니오"가 여러 개라도 한꺼번에 손대지 마세요. 위에서부터 첫 번째 "아니오"가 대표님 사이트의 병목입니다. 거기부터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방문자는 느는데 문의가 안 늘면 뭐부터 봐야 하나요?+
노출을 더 늘리기 전에 어느 구간이 막혔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발견 · 첫 화면 · 검증 · 행동 네 구간으로 나눠 사람이 빠지는 곳을 특정하세요.
병목이 아닌 구간을 고치면 아무 변화도 생기지 않습니다.
실적이나 후기가 없는 신규 브랜드는 어느 구간이 잘 막히나요?+
검증 구간입니다. 여러 페이지를 오래 보는데 문의가 없다면 그 신호입니다.
후기가 없다면 지어내지 말고 다른 재료로 채웁니다 —
작업 기준, 진행 방식, 가격 범위, 이 일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러 군데를 한꺼번에 고치면 안 되나요?+
한 번에 하나씩이 낫습니다.
동시에 바꾸면 결과가 달라져도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어 다음 판단의 근거가 남지 않습니다.
문의 수가 적은 단계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밑그림은 화면을 그리기 전에 이 네 구간부터 그립니다. 어디가 막힐 자리인지 알아야 무엇을 만들지가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대표님 사이트의 병목이 어디인지는 아래 셀프 체크리스트로 먼저 짚어 보세요. 3분이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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