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에 다 넣으면,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 "메인에 이것도 넣어 주세요"가 계속 늘어나는 건 욕심의 문제가 아닙니다. 무엇이 1순위인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신호입니다. 화면은 넣은 만큼 전달되지 않습니다. 항목이 늘면 전부가 같은 무게가 되고, 같은 무게는 방문자에게 "알아서 골라 읽으라"는 요구가 됩니다.

빠뜨리면 손해라는 감각

이 요청은 신규 브랜드에서 특히 자주 나옵니다. 이유는 대체로 셋입니다. 방문자가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아직 실적이 적으니 하나라도 더 보여야 할 것 같아서, 그리고 어느 항목이 문의를 만들지 몰라서 전부 걸어 두는 쪽이 안전해 보여서입니다. 세 가지 다 근거 없는 걱정은 아닙니다.

문제는 화면이 창고가 아니라 순서라는 데 있습니다. 방문자는 위에서 아래로 읽고, 중간에 판단이 서면 거기서 멈춥니다. 그래서 메인에 항목을 하나 더 얹는다는 건 정보를 하나 더 주는 일이 아니라, 앞에 있던 것이 받던 주의를 나눠 갖는 일입니다. 다섯 가지를 강조하면 강조가 다섯 개 생기는 게 아니라, 강조가 없어집니다.

값이 큰 일을 파는 곳일수록 손실이 큽니다. 시공·컨설팅·교육·의료·B2B처럼 결정 전에 비교가 일어나는 분야에서 방문자는 "여기가 내 경우를 다루는 곳인가"를 먼저 확인합니다. 그 확인이 30초 안에 안 되면, 나머지 항목이 아무리 훌륭해도 읽히지 않습니다. 사이트를 아무리 채워도 문의가 안 늘 때 어디가 막혔는지 찾는 순서를 밟아 보면, 상당수가 이 지점에서 멈춰 있습니다.

메인은 전부 담는 곳이 아닙니다.
한 사람을 다음 한 걸음으로 보내는 곳입니다.

남길 것과 내려보낼 것

빼는 일은 감으로 하면 끝나지 않습니다. 항목마다 같은 질문을 대야 합니다. 네 가지 기준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지워 보고 판단합니다. 항목 하나를 지운다고 가정하고 물으십시오 — 이걸 지우면 1순위 방문자가 다음 행동을 결정하지 못하는가. 결정하지 못하면 메인에 남기고, 지워도 결정할 수 있으면 아래로 내립니다. 이 질문은 1순위 방문자가 정해져 있어야 작동합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정하는 순서는 브랜드 런칭, 디자인보다 먼저 정해야 하는 것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2. 같은 종류는 대표만 남기고 묶습니다. 사례든 서비스든 후기든, 같은 성격의 항목이 여럿이면 메인에 통째로 나열하지 않습니다. 성격이 서로 다른 몇 개만 골라 놓고 나머지는 전체 목록 페이지로 보냅니다. 고르는 기준은 잘된 순서가 아니라 서로 겹치지 않는 순서입니다. 비슷한 것을 여러 개 보여줘도 방문자가 얻는 정보는 하나뿐입니다.
  3. 설명이 긴 것은 메인에서 끝내지 않습니다. 메인에서 설득을 완료하려 하면 문단이 길어지고, 길어진 문단은 안 읽힙니다. 메인이 할 일은 "여기는 내 문제를 다루는 곳"까지입니다. 진행 방식·기간·금액 기준처럼 상담에서 반복되는 설명은 각자의 페이지에서 끝내고 메인에서는 한 줄로 안내합니다. 그 내용을 어떻게 적는지는 상담마다 같은 설명을 반복하고 있다면에서 다뤘습니다.
  4. 결정에 안 쓰이는 항목은 아예 뺍니다. 인사말, 나열식 연혁, 조직도, 근거 없는 구호 — 방문자가 이걸 보고 무엇을 결정하는지 답이 안 나오는 항목입니다. 이런 건 하위 페이지로 내려보낼 것도 아니고 지우는 것이 맞습니다. 자리를 비우면 남은 항목이 그만큼 또렷해집니다.

한 가지 오해를 짚겠습니다. 이건 정보를 줄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메인의 밀도를 줄이고 사이트의 깊이를 늘리라는 이야기입니다. 내용은 사이트 안에 그대로 있습니다. 다만 방문자가 필요할 때 찾아 들어가는 자리로 옮겨 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판단은 취향의 영역이 아닙니다. 색이나 문장의 온도는 대표님이 정하시면 되지만, 무엇을 먼저 보여줄지는 확인 가능한 기준으로 정해야 합니다. 그 경계를 어떻게 가르는지는 취향으로 정해도 되는 것, 정하면 안 되는 것에 적어 두었습니다.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

지금 사이트의 메인을 열어 놓고 다섯 줄을 짚어 보세요. 스크롤을 끝까지 내리면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 첫 화면에서 "누구를 위한 곳인지"를 한 문장으로 찾을 수 있는가?
  • 메인의 항목을 하나씩 지워 봤을 때, 지워도 방문자가 결정할 수 있는 항목이 몇 개인가?
  • 같은 종류의 항목(사례·서비스·후기)이 메인에 통째로 나열되어 있지 않은가?
  • 강조된 것(굵은 글씨·색·버튼)이 화면 하나에 몇 개인가 — 여러 개라면 강조가 아니다.
  • 인사말·연혁·구호처럼 결정에 쓰이지 않는 항목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

두 번째 줄에서 "지워도 되는 항목"이 여럿 나왔다면, 그것부터 아래로 내려보내는 것이 순서입니다. 반대로 지울 수 있는 항목이 하나도 없다고 느껴진다면, 그건 메인이 잘 짜였다는 뜻이 아니라 아직 1순위를 고르지 않았다는 뜻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을 먼저 말할지 정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메인에서 뺀 내용은 어디로 가나요?+
대부분은 지우는 게 아니라 옮기는 것입니다.
하위 페이지로 내리고 메인에는 한 줄과 링크만 남기면 정보는 그대로 남습니다.
정말 지울 것은 누구의 결정에도 쓰이지 않는 항목뿐입니다.
서비스가 여러 개인데 하나만 보여줄 순 없습니다+
하나만 보여주라는 게 아니라, 전부를 같은 무게로 놓지 말라는 뜻입니다.
메인의 일은 전부 설명하는 게 아니라 방문자가 자기 것을 알아보고 들어갈
갈림길을 만드는 것입니다. 설명은 각자의 페이지에서 끝냅니다.
어디까지 빼야 할지 판단이 안 섭니다+
항목마다 물으세요 — "지우면 1순위 방문자가 다음 행동을 결정 못 하는가."
못 하면 남기고, 해도 되면 아래로 내립니다.
이 질문이 안 먹히면 1순위 방문자부터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밑그림은 화면을 그리기 전에 무엇을 먼저 말할지부터 정합니다.
지금 메인이 한 사람을 다음 걸음으로 보내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셀프 체크리스트로 짚어 보세요 — 3분이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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